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감돌아 흐르면서 절경을 일구어 놓아 뱀사골의 계곡미 또한 장관이다. 잘 알려져 찾는 이도 많지만 그 품이 너무도 넓고 깊어 쉽게 오염되지 않는다.
토끼봉과 삼도봉 사이의 화개재에서 남원시 산내면 반선리 집단시설지구까지 12km, 장장 39여리의 물줄기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소(沼)와 징담이 뱀사골의 가장 큰 자랑이다. 오룡대, 뱀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가 그림같이 전개돼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뱀사골의 특징은 산행을 하다보면 힘들이지 않고 산마루에 올라서는 완만하고 고른 경사도를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뱀사골에는 연중 등산객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행락객들이 많이 찾아든다.
뱀사골 등반은 등산이라기 보다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데 전적 기념관 옆으로 널따란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한동안 이어진다. 큰 길 대신 계곡변 소로를 택해 오를 수도 있다. 두 길은 결국 석실부근 제 3야영장에서 만난다. 감나무와 간이매점을 지나면 용이 머리를 흔들고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는 일명 흔들바위 요룡대가 나타나고 곧 반야교가 나온다. 곧이어 탁용소가 나오는데 긴 암반위로 폭포를 이루며 흐르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탁용소에서 금포교를 건너면 용이 못된 이무기가 살던 곳이라는 뱀소가 나오고 병모양의 기묘한 형상을 한 소가 연이어진다. 천장이 아치형인 명선교, 옥류교를 거쳐 계속 오르면 정진스님이 산신제를 올리던 제승대, 소금장수가 빠졌다는 간장소가 이어진다. 화려한 소와 징담을 지나 고목이 뒹굴기도 하는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어느샌가 뱀사골무인대피소에 이른다.
왕복산행 코스: 뱀사골--간장소-뱀사골 코스(4-5시간)
뱀사골 입구에서 오룡소-탁룡소-병풍소를 지나 간장소 까지만 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간장소에서 뱀사골 무인대피소까지 1시간 거리, 뱀사골 무인대피소에서 200m를 올라가면 지리산 주능선인 화개재이다. 뱀사골 계곡은 경사의 변화가 거의 없고 완만하므로가족산행으로도 그리 부담이 없다.
성삼재-노고단-임걸령-뱀사골코스(8-9시간)
성삼재에서 노고단, 돼지평전, 임걸령,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에서 뱀사골 하산한다. 산행이 비교적 쉽다.
피아골-임걸령-뱀사골 코스(8시간)
피아골 직전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피아골산장을 거쳐 주능선 임걸령에 올라 뱀사골로 하산한다. 임걸령에서 반야봉을 올랐다가 뱀사골로 하산할 수도 있다. 1박 2일로 잡고 버스종점인 직전부락에서 민박을 한 후 이 코스를 잡으면 여유가 있다.
버스종점인 직전부락을 지나면 숲이 울창한 비포장 도로가 이어지고 선유교를 건너면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어 담과 소와 나타난 다음 삼홍교와 구계포교를 건너면 피아골대피소까지 계속 골짜기 왼쪽으로 길이 나있다.
피아골 대피소에서 계곡의 절경은 끝나고, 계속 골짜기를 따라 10분쯤 오르면 용수암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 지능선 길을 따라가면 임걸령 서쪽 안부 삼거리로 이어진다. 피아골대피소에서 능선에 올라서기까지 2시간 거리가 줄곧 턱 높은 계단이 연속돼 힘이 많이 들고 지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