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팔달산은 해발 128m의 아담한 산으로, 「효원의 고장」 수원의 주산이다. 팔달산의 옛 이름은 광교산 남쪽에 위치한 탑모양의 산이라 해서 남탑산(남탑산)이었고 지금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조선 태조 때의 일이다.
고려말엽 남탑산 기슭에 한림학사 이고가 살았다. 그는 고려가 망할 것을 예견, 은퇴해 수차례에 걸친 고려조 마지막 임금 공양왕의 벼슬 제의도 거절하고 낚시로 소일했다.
조선 태조 2년(1394년) 이성계가 「경기우도 안염사」란 벼슬을 내렸으나 이고는 「뒷산에 올라 보면 사통팔달로 시야가 트이며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곳에 사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사양했다고 한다.
궁금해진 태조는 화공을 시켜 남탑산의 풍광을 그려오게 해 보고는 크게 감탄, 팔달산이라는 이름을 지어 내렸다고 한다. 수원성의 남문인 팔달문, 팔달구, 팔달동도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또 이고가 살던 마을은 『자기와 이웃에 항상 착하게 대하라』는 이고의 가르침을 좇아 권선동이라 이름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