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양보면, 횡천면에 걸쳐있는 정안산은 정상부에 산성이 축조되어 있다. 정안산성은 양보면 등 3개면의 경계에 있는 산성으로 수려한 경관과 군내 뿐 아니라 남해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고 또 연결되는 천혜의 요새라 할 수 있는데 이곳에 고려중기 하동인 정안(참지정사)이 고종 3년경 노모를 봉양코자 성을 쌓고 별장을 지었다. 이로 인하여 산이름을 정안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도 성문의 터가 완전하고 성밑에는 옛날 절터가 남아 있다. 서쪽에는 적량면 용소가 있고 남쪽에는 횡천강과 섬진강이 흘러서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다.하동에서 횡천을 지나 구정 삼거리에서 진교 방향으로 700미터 정도 오면 중하쌍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뒷산 봉우리로 올라가면 정안산성이 있다.
정상에 서면 북쪽 멀리로 지리산 중봉에서부터 왼쪽으로 천왕봉 장터목 세석평전 영신봉 반야봉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서쪽에 해당하는 곳에 광양 백운산이 우뚝 솟았고 남쪽으로는 하동 금오산이 지척에 다가서고 그 오른쪽 아래로 섬진강 물줄기가 바다를 연모해 달려가는 모습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