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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기 : 부자가 함께한 지리산 최초 종주기


ㅇ일시 : 2000/08/05-07(2박3일)
ㅇ종주코스 : 성삼재-천왕봉-치밭목대피소-대원사
ㅇ종주사진(2000/0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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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여름 휴가 때 아들과 둘이서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하였다. 7월 들어 막상 종주 계획을 세우려 하니 왠지 불안하다. 둘이서 지리산 종주라는 낯선 세계에 도전한다는 것이 오기나 자만은 아닌가? 왠지 불안하여 안내산악회를 따라가는 것이 안전할 것도 같다.

7월 연휴에 몇몇 산악회에서 지리산 종주를 모집하고 있었다. 그를 따라 가는 것이 어떠하냐고 아들에게 물으니 아빠와 둘이 가자 한다. 산악회를 따라 가면 가지 않겠다고. 부자간의 지리산종주를... 여러 산을 올랐고 등산지도도 어느 정도 볼 줄은 아니 부자가 떠나기로 하였다. 종주코스는 성삼재- 노고단- 천왕봉- 대원사 코스로 잡고, 종주일자를 정한 뒤 인터넷을 통하여 먼저 산장을 예약하였다.

영등포에서 구례행 밤 11시 59분 열차를 타고
8월 5일 영등포에서 진주 가는 밤 11시 59분 열차를 탄다. 구례까지 5시간, 입석이다. 며칠전에 열차표를 예약하니 입석밖에 없었다. 한달전 이상 미리 예약을 하여야 하는데... 그것도 밤 열차에서 서서 갈려니 아득하다. 서서 가던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신문지를 깔고 바닥에 앉는다. 우리 부자도 신문지를 깔고 바닥에 앉았다.  한두 시간이 지나니 허리가 아파온다. 바닥에 앉아 졸면서 가다보니 새벽 5시 구례구역에 닿는다.

구례구역에서 시내버스로 구례버스터미널 까지 15분
구례구 역에서 가게에 들려 미쳐 준비 못한 것을 사려다 보니 시내버스가 있다. 어디 가는 버스냐고 물으니 구례 버스터미널 까지 가는 버스라 한다. 열차가 도착하면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가 손님들을 싣고 버스터미널로 간다. 50여명의 등산객이 버스에 올랐다. 버스 터미널 까지 약 15분이 소요된다.

구례 버스터미널에서 성삼재 가는 첫차가 6시에, 1시간 소요, 2시간격
버스터미널 안 점포에 지리산 등산지도 등 등산장비를 파는 가게가 있다. 지도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여기서 지도를 산다. 지리산 등산지도 한 장에 3,000원. 6시에 성삼재 가는 첫 버스가 있다. 성삼재 가는 버스는 6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있다.

화엄사 입구를 지나 천은사 입구에 이르니 버스를 세우고 매표소 직원이 버스에 올라와 입장료를 받는다. 천은사 입구를 지나 꾸불꾸불한 고개를 고도를 높여가며 섬삼재에 이른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7시, 1시간이 걸린다. 성삼재가 해발 1,200 여 미터, 바로 앞에 고리봉이 솟아 있고 올라온 고개를 내려다 보니 운해에 쌓인 광경이 장관이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1시간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도로가 나있다. 도로를 따라 올라 코재에 이르니 바로 눈앞에 종석대가 솟아 있다. 노고단 산장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의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등산코스로 들어서 40여분이 지나니 노고단산장(대피소)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식수를 채운후 다소 가파른 길을 10여분 오르니 왼쪽에 돌탑이 있는 노고단이다. 오른쪽에 있는 노고단 정상은 생태계 복원을 위하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산허리를 돌아 돌밭길로
노고단 정상의 산허리를 옆으로 돌아간다. 등산로가 돌밭이다. 돼지령으로 올라 돼지평전에 이르니 조망이 시원하다. 주능선에 지척인 듯 반야봉이 우뚝 솟아 있고, 첩첩이 쌓인 지리산 능선과 계곡이 시야에 들어 온다. 노고단에서 돼지평전까지는 비교적 완만하게 오른다.

임걸령을 지나 노루목에 이르렀다. 바위에 걸터 앉아 시원한 조망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직진하면 화개재를 거쳐 삼도봉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반야봉 오르는 길이다. 거의 종주를 하는 대부분은 반야봉을 오르지 않고 이곳에서 직진한다. 종주코스에서 북쪽으로 반야봉은 올랐다가 주 능선으로 되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반야봉을 오른 후 되내려 오다가 능선에서 뱀사골대피소 가는 안내표지판을 따라 가거나 노루목 까지 내려와 주능선 종주코스로 들어서야 한다.

노루목 갈림길에서 반야봉 까지 1시간을 계속 오르고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을 지리산의 3대 봉우리라 한다. 기왕 종주를 하는 길에 반야봉을 오르기로 하고 반야봉 길로 들어 섰다. 다소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등산로 좌우에 자란 풀이 바지를 스치기도 한다.

20 여분 정도를 오르니 능선이 나오고 뱀사골대피소 가는 갈림길이다. 반야봉을 향하여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만 가면 정상인 듯 한데 정상이 나오지 않는다. 마침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반야봉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느냐 물으니 10여분이면 간다고 한다.

그런데 계속 올라가도 정상은 보이지 않고 산허리를 돌아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른다. 노루목에서 30여분이면 정상에 이를 줄 알았는데 노루목에서 반야봉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 5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과 돌탑이 우뚝 서 있을 뿐 사방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김밥을 아침과 점심 두끼 분을 싸왔다.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지쳐서 내려갈 힘도 없어 휴식을 취한다.

올라온 길을 되 내려와 갈림길에서 뱀사골대피소 가는 길로 들어 섰다. 한참을 내려가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 내려가니 노루목에서 직진하는 주능선 종주코스와 만나고 화개재에 다다른다. 반야봉을 올라 갔다 오는데 그냥 통과하는 것보다 1시간 20분 정도를 더 소비하였다.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에서 연하천대피소까지 2시간
반야봉에서 뱀사골대피소 안내표지판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험하다. 30여분을 가니 삼도봉이다.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삼도를 가르는 작은 삼각형 안내표지판이 있다. 조망이 시원하며 남으로 불무장등 줄기가 뻗어 있다.

삼도봉에서 30 여분을 가니 화개재이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을 오르기 위하여 오르막길을 오른다. 토끼봉에서는 30여분을 계속 내려간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을 오른 만큼 내려가는 것 같다. 명선봉을 오르기 위하여 다시 오르막길을 1시간 정도 계속 오른다. 명선봉 정상 바로 아래서는 짧은 암릉에 쇠줄을 잡고 급경사를 오른다. 명선봉에서 15분 정도를 걸어 능선아래 있는 연하천대피소에 이르니 4시 20분이다.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니 비는 쏟아지는데
7시 성삼재를 출발하여 아침, 점심 식사시간을 포함하여 9시간의 산행 끝에 4시에 첫날을 묶기로 예약한 연하천산장에 도착하였다. 예약 확인를 하려니 6시에 방 배정을 한다고 한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하려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산장, 배낭은 비좁은 복도에 두고 숙소 안에서 기다리라 한다.

물은 콸콸콸 풍부한데 취사장도 없다. 산장 앞에서 식사준비를 해야 하는데 비가 그치지를 않는다. 처마에 걸쳐 산장에서 천막을 쳐준다. 천막아래서 식사준비를 한다. 내일 아침 7시에 산행을 시작할 계획이라 저녁과 아침 밥을 한꺼번에 하여 아침은 찌개만 데워 먹기로 하고 저녁식사준비를 한다. 갖고 간 김치를 넣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둘이 아침까지 두끼를 먹으려고 밥을 하였는데 코펠 가득히 세끼는 먹어도 될 것 같다. 쌀의 양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50명 수용인원에 120 여명이 자는 방법은...
산장안은 군대 내무반처럼 침상으로 가운데 복도를 두고 양쪽으로 나누어져 있고 2층으로 되어 있다. 6시가 되어 침상 배정을 한다. 먼저 예약한 사람부터 배정을 하는데 위층은 여자, 아래층은 남자이다. 예약한 사람 중 반 정도는 오지 않았다.

예약한 사람 배정이 끝난 뒤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침상 배정을 하니 50명 수용인원에120 여명이 다 들어 간다. 산장이 아니고 대피소라, 할 수 없단다. 오늘은 그래도 사람이 적은 편이라 한다. 한 사람은 머리를 벽쪽으로, 다음 사람은 머리를 복도로 하여 자야 된단다. 머리와 발이 뒤섞이는 완전히 칼잠이다. 대피소 이용료 3,000원, 침낭 대여료 2,000원이다. 침낭은 낡아 튿어져 침낭이 아니라 홋이불 같다.

연하천에서 하룻밤 잠을 설치고...
좁아서 배낭을 벼개로 할 수도 없다. 쌀과 휴지를 비닐에 넣고 벼개를 만들었다. 밤열차로 5시간을 열차 바닥에 앉아 오느라 잠도 못잔데다 9시간 산행을 하였으니 피곤하여 눈이 저절로 감긴다. 8시가 되어 잠자리에 누웠으나 반드시 누울 수도 없이 좁아 옆으로 누우니 배겨서 잠이 오지 않는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는데 허리까지 아파온다. 일어나 앉을 수도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신발이 가득한 복도에는 사람까지 몇 사람이 자고 있다. 하룻밤을 설치고 6시에 일어났다. 저녁에 해논 밥에 찌개만 데쳐서 아침식사를 하고 물병에 식수를 채운 후 7시에 둘째날 산행 시작이다.

<둘째날>

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대피소까지 2시간
어제는 9시간 산행을 하였지만 다리는 그리 아프지 않다. 다만 배낭이 무거워 어깨가 좀 아프다. 오늘 일정은 세석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장터목대피소에 오후 4시쯤 도착하여 숙박을 할 계획이다.

7시 연하천대피소를 출발하여 형제봉을 향한다. 비교적 완만하게 오르내리며 가는 등산로는 대부분 돌밭으로 돌이 많다. 형제봉 정상 부근 아래에서는 10여분간 급경사를 오른다. 연하천대피소를 출발, 50여분만에 형제봉에 이르렀다.

형제봉에서 한참을 내려가 다시 올라가 산허리를 돌아간다. 돌과 바위인 등산로가 너덜지대로 이어지는 길이 험하다. 형제봉에서 1시간을 가니 벽소령대피소 이다. 능선 안부에 있는 벽소령대피소는 연하천대피소 보다 깨끗하고 규모가 크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식수를 채운다. 식수는 대피소에서 30여미터 아래에 있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까지 3시간

선비샘 까지 4km에 1시간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하니 등산로가 거의 평지 같이 완만하고 길도 좋다. 돌밭과 너덜지대를 1시간 걸어오느라 힘들었던 다리를 쉬게 해주는 것 같다. 1시간을 가니 선비샘이다. 능선안부에 있는 선비샘터는 널찍한데 이전에 야영장 이었다 한다. 지금은 야영을 통제하고 있다. 가믐에도 물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비가 온 뒤라 그런지 고무호수에서 나오는 물이 풍부하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식수를 채운다.

선비생에서 세석대피소까지 2시간
선비샘에서 산 비탈을 돌아 올라가다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돌밭과 너덜재대를 통과하며 30분을 가다가 다시 30 여분을 계속 오르니 전망이 시원한 봉우리에 닿는다. 잠시 쉬었다가 영신봉이 바로 앞에 있는 암봉에 올라 전망을 보며 쉬어간다. 이 암봉에서 계속 내려가다 영신봉 옆으로 돌아 오르면 영신봉이다. 영신봉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700 여 미터로 비교적 완만하게 돌아내려간다. 세석평전이 눈앞에 펼쳐 지고, 세석대피소가 구름에 쌓여 보일 듯 말 듯 한다.

연하천에서 5시간 걸어 세석대피소에 이르렇다. 취사장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식수는 대피소에서 50 여  미터 내려가야 있다.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세석대피소를 출발한다.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 연하봉을 거쳐 장터목 대피소 까지 2시간

점심식사를 하고 조금 쉬었건만 몸은 피로하다. 빨리 장터목까지 가서 쉬고 싶을 뿐인데 아직도 2시간은 더 걸어야 한다. 전날은 그래도 등산로가 비교적 완만하였고 전망도 좋아 그리 피로한지 몰랐으나 전망도 거의 없고 5시간을 주로 돌밭을 걸어와서 그런지 다리가 아프다.

세석을 떠나 오름길로 들어선다. 계단을 따라 10여분을 오르니 우뚝 솟은 몇 개의 바위가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촛대봉이다.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까지 700 여 미터, 촛대봉을 오른 뒤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를 내려 왔는지 다시 또 오르막 길이다. 계속 오르다 보니 바위들이 우뚝우뚝 솟은 연하봉이다. 연하봉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는 800m, 비가 쏱아 지기 시작한다. 배낭카바를 씌우고 우비를 걸친 후 다시 걷기 시작한다.  장터목산장이 능선 안부에 보인다.

8시에 침상 배정을 하고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 2시간, 등산로에 돌이 많고 험해 힘이 들었다.
1층의 취사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예약확인을 하려고 하니 8시에 방배정을 하니 대피소 홀에서 기다리란다. 예약을 안한 사람은 취사장에서, 예약한 사람은 대피소 홀에서 기다린다. 대피소 홀로 들어가 배낭을 내려놓고 비에 젓은 옷을 갈아 입었다. 8시 침상 배정을 하기 전에 저녁식사를 한다. 취사장에는 많은 등산객 들이 저녁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8시가 되니 침상 배정을 한다. 예약한 사람은 1층에 번호를 지정하여 배정한다.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홀이 있는 2층이다.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은 사람이 많을 때는 침상과 바닥까지 거의 앉아서 밤을 세운다 한다.  대피소는 상당히 깨끋하다. 대피소 이용료 5,000원, 모포 대여료 1장에 1,000원이다.

<세째날>

천왕봉 일출시간이 05시 15분
대피소 사무실에 천왕봉 일출시간을 물으니 새벽 5시 15분 임으로 내일 아침 4시에 출발하여야 한단다. 잠이 깼다. 3시 반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천왕봉 일출을 보러 가기 위하여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일어나서 배낭을 챙기고 출발 준비를 한 후 4시에 대피소를 출발한다. 후래쉬를 들고 어둠 속의 길을 오른다. 가파른 오름길을 한참 오르다 보니 암릉 구간인 것 같다. 통천문을 지나 정상아래 가파르게 오르니 정상이다. 장터목대피소에서 50여분이 걸렸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
어제  저녁에 비가 왔고 오늘도 흐리다는 날씨지만 그래도 일출을 보려고 150 여명이 천왕봉에 몰렸다. 먼동이 트는 것 같고 붉은 빛이 구름 속에서 흘러 나온다.

일출을 보려고 기다렸지만 해는 나오지 않는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지만 그래도 행여나하고 기다렸지만 1시간여를 기다려 날이 밝았지만 일출은 보지 못한다.

중봉에서 노고단, 반야봉이 보이고
하산은 중봉, 써래봉을 거쳐 치밭목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대원사로 내려갈 계획이다. 천왕봉에서 대원사 표지판을 따라 한참을 안부까지 내려가다 올라가니 30 여분만에 중봉에 이르렀다. 천왕봉이 바로 옆에 우뚝 서 있고 멀리 노고단 반야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능선을 따라 써래봉이 아래에 있고 써래봉 다음 안부에 치밭목산장이 보인다.

써래봉에서 천왕봉이 정면에 보이고
중봉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내려간다. 길도 다소 험하다. 중봉에서 내려다 볼 때는 써래봉이 아주 가까이 있는 듯하였으나 1시간 여만에 써래봉에 닿는다. 두 개의 봉우리중 어느 것이 써래봉 정상인지는 구분을 할 수 없으나 등산로 안내표지가 있는 곳의 암봉을 올라가니 탁트인 시야에 사방으로 조망이 장관이다.

바로 앞에 천왕봉과 중봉이 아래로는 계곡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써래봉에서 30여분을 내려가니 치밭목대피소이다. 휴식을 하며 아침식사를 한다.

치밭목에서 대원사까지 4시간, 지루하고 힘들게 가다.
치밭목대피소에서는 산비탈을 타고 급경사를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이다. 등산로는 물에 씻긴 돌만이 앙상하다. 등산로인지 구분도 잘 안된다.  새재와 유평리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유평리로 내려가는 코스로 들어섰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산허리를 돌아 계속 올라간다. 너덜지대와 돌밭이다. 1시간여를 산허리 너덜지대를 돌아 올라가니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에 올라서니 이곳부터는 등산로 같다. 계곡을 내려가니 도로가 나오고 몇 개의 가게가 있으며 대원사 계곡 끝의 민박마을이다.

도로를 따라 30여분을 가니 대원사, 대원사에서 30여분을 가야 매표소가 나오고 버스주차장이다. 천왕봉에서 대원사 매표소까지 7시간 30분을 걸어 오후 1시 30분이다. 진주가는 시외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진주까지 1시간 소요. 2박 3일의 긴 종주를 마치고 진주행 버스에 오른다.

진주에서 서울은 시외버스로 대전까지 간후 대전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3시 30분 대전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에서 고속버스를 이용 밤10시 30분에 서울에 도착한다.
 

종주후기

"다시 한번 지리산 종주"를, 대원사매표소에 도착하여 지리산 종주를 처음 마치며 첫 번째 든 소감이다. 지리산 종주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줄 알았는데 컨디션이 좋았는지 힘은 들었어도 또 종주를 하고 싶다.

두세 번 체력이 떨어지고 지쳐서 힘이 들기도 하였지만 3일간의 지리산 종주, 기암괴석이 즐비하거나, 빼어난 암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어머니 품속같은 후덕하고 푸근함이 있었다. 몇 번은 종주를 해야 지리산의 윤곽을 알 수 있다 한다. 그러나 지리산의 윤곽을 대강은 알 것 같다. 또한 산행의 자신감도 생긴다.

뱀사골산장(대피소)는 능선에서 200미터 아래에
등산지도를 보고 다음 식수를 보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물을 준비하였다. 등산지도에는 종주코수에 뱀사골산장이 있다. 뱀사골 산장은 능선에서 200미터 정도 계단으로 내려가야 한다. 다소 지친 상태에서 물을 채우려 계단을 내려 갔다 올라온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가급적 뱀사골산장에서 식수 보충계획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하천 산장 매우 비좁아
연하천 산장은 식수는 풍부하나 50여명 수용규모에 취사장도 없고, 냄새가 심한 간이 화장실에 잠자리도 매우 불편하다. 성삼재에서 늦게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여 항상 복잡하다. 가급적 시간이 되면 벽소령산장에서 숙박을 권한다.

장터목 산장 예약만 하면 편해
장터목 산장은 많은 등사객이 모이는 곳이라 혼잡하지만 예약만하면 편하게 잘 수 있다. 예약을 않한 사람은 성수기에는 앉아서 자야 되는 경우도 생긴다. 산장이 매우 깨끋하다.

대원사 코스 지루하고 등산객 별로 없어
천왕봉에서 중봉, 써래봉까지는 경관도 좋고 특히 써래봉에서 천왕봉을 정면에서 보는 경관은 종주에 쌓인 피로를 씻어 줄 정도로 조망이 좋다.

그러나 치밭목산장을 지나 대원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거의 너덜지대이다. 주위의 볼 것도 별로 없다. 치밭목산장에서 1시간여를 내려가면 새재와 유평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유평리로 가는 갈림길은 더욱 지루하고 등산객이 거의 다니지 않는 것 같다. 갈림길에서 유평리 방향으로 가지 말고 새재쪽으로 하산하여 대원사로 내려가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산장 배정시간 차이나
연하천 산장은 오후 6시에, 장터목산장은 오후 8시에 방 배정을 하였다. 방 배정 시간이 끝나면 예약한 것도 취소된다. 방 배정 시간 이전에 산장에 도착하여야 한다. 방 배정 시간 전에는 장터목 산장은 2층 대기실에서 대기할 수 있고 연하천산장은 밖에서 대기하여야 한다.

산장에는 벼개가 없다.
산장에서 숙박시 벼개가 없어 난감하였다. 연하천 산장에서는 베낭을 베고 잘 수도 없이 비좁아 쌀 봉지와 휴지뭉치를 모아 벼개를 하였다. 장터목 산장에서는 모포를 한 장 더 빌려 벼개를 하였다. 장터목 산장의 모포 대여로는 1,000원 필요시 모포를 더 빌릴 수 있다.

 


아름다운 우리 자연,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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