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고개에서 회목봉까지 올라선 봉우리들은 거대한 암봉으로 이뤄졌다. 타고 올라가기보다는 밑으로 돌아가게 길이 나있다. 감투바위는 올라가서 살짝 밀면 밑으로 굴러 떨어질 것같아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하다.
가을에 산오름을 하면 하늘을 덮은 상수리나무, 참나무, 철쭉나무, 청단풍나무 숲 사이로 쑥부쟁이, 미역취, 구절초, 투구꽃, 향초, 며느리밥풀꽃 등 가을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금강산과 설악산의 1,000m가 넘는 산기슭에서 가을에 볼 수 있는 희귀식물 금깅초롱이 보랏빛을 띠고 여기저기 피어 있고 능선길에는 유난히 반짝이는 운모가 박힌 차돌이 많이 널려 있다.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차돌이 박힌 기암들이 자주 나타난다.
한가지 흠이라면 광덕리에서 서울이나 이동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면 광덕계곡 큰길까지 5km를 걸어나와야 한다. 걷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다. 사창리에서 광덕그린농원 아래 마을 검단동까지 다니는 버스는 통학용으로 하루 3번밖에 없으므로 광덕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회목봉까지 같다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