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연분홍 빛으로 수놓는 벚꽃은 봄처녀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상춘객을 들뜨게 한다. 진해는 10만여 그루의 벚꽃이 일제히 피어오르는 국내 최대의 벚꽃 일번지. 창원시 신촌동부터 시작된 꽃길은 진해관문 장복터널을 지나며 화려하게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제황산공원의 벚꽃동산과 해군통제부 일원이 가장 아름답다.
진해 명산 웅산, 장복산 산행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벚꽃 나들이만은 부족하다. 산행을 하고 벚꽃도 즐길 수 있는 진해에는 진해 명산 웅산(시루봉)과 장복산이 있다. 장복산과 시루봉이 진해시를 병풍처럼 두루고 있다.
장복산은 3시간 정도의 가벼운 산행으로, 시루봉은 4-5시간 정도 장쾌한 능선에 진해시와 진해만을 굽어보는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장복산-시루봉-천자봉을 연계하는 산행은 7-8시간 정도 소요된다. 출발지에 따라 시간에 맞추어 다양한 코스의 산행과 벚꽃 나들이로 진해로 떠나보자.
전설 속의 시루봉 시루바위
진해 시내에서 군항제를 즐긴 후 시루봉에 올라 가슴까지 시원한 탁 트인 조망 속에 벚꽃으로 뒤덮인 진해시가지를 내려다 보는 벚꽃산행을 떠나보자.
진해시내에서 바라다 보면 남동쪽 산줄기에 우뚝 솟은 여인의 젖꼭지 같은 시루봉이 보인다. 정상의 봉우리에 우뚝 솟은 거암 시루바위는 시리바위, 웅암, 곰바위, 곰메라고도 하며 진해 시내에서 바라보면 시루를 얹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진해시민들은 이를 시루바위라고 부르며 이 산을 시루봉이라 한다.
시루바위는 높이가 10m, 둘레가 50m나 되며, 조선시대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이 시루바위에서 올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쾌청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이 시루바위에는 조선시대 웅천을 일본에 개항하였을 때 웅천을 내왕하는 통역관을 사랑하게 된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기약없이 떠난 님을 그리워 했다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도 전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