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봉에서 내려다 보는 목통골계곡은 오색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가까이서 볼수 없지만 토끼봉에서 뻗어내리는 능선과 삼도봉에서 뻗어내리는 불무장등 사이의 목통골은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단풍으로 절경을 이룬다.
목통골
노고단, 돼지평전, 임걸령을 지나면 노루목이다. 노루목에서 왼쪽으로는 반야봉 오르는 길이고 직진하여 15분 정도 가면 삼도봉이다. 삼도봉에서 남으로 길께 불무장등이 뻗어내린다. 삼도봉에서 가까이에 토끼봉이 있다. 토끼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은 칠불사로 이어진다.
삼도봉과 토끼봉사이가 화개재. 토끼봉에서 뻗어내린 능선과 삼도봉에서 뻗어내린 불무장등사이가. 목통골이다. 뱀사골 사람들이 화개장을 가기 위하여 넘나드는 길이다.
불무장등
지리산 수많은 봉우리중의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봉우리의 이름을 갖지 못한 산등성이가 있다. 바로 불무장등(.1,446m)이다. 지리산에서 유독 이 봉우리만 장등이란 명칭을 쓰고 있는데 봉우리처럼 우뚝 하지도 않고 봉곳 솟아 있지도 않다. 한자 이름 그대로 "없지 아니한 긴 산등성이"처럼 그저 밋밋한 고갯마루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불무장등이다.
삼도봉(三道峯)
삼도봉은 경남과 전남·북을 구분짓는 봉우리이다. 반야봉 바로 아래 해발 1,550m로 지리산의 수많은 준봉 가운데 특이할만하게 눈에 띄는 봉우리는 아니다. 반야봉의 그늘에 가려 아주 이름없고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는 산세지만 지리산을 삼도로 구분하는 기점이라는데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삼도를 나누는 삼도봉의 지명은 그동안 삼도봉이란 지명으로 불리지 못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 일원에 이정표를 세우면서부터 삼도봉으로 명명됐다. '낫날봉' '날라리봉' '늴리리봉'등 다양하게 불리던 이 봉우리가 삼도의 경계기점이라 해 '삼도봉'으로 명명되었다.
원래 이 봉우리는 정상 부분의 바위가 낫의 날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해 낫날봉으로 불렸다한다. 낫날이란 표현의 발음이 어려운 탓에 등산객들 사이에선 '낫날봉'이 '날라리봉' 또는 '늴리리봉' 등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
삼도봉은 주릉의 서쪽면에 위치해 있으나 주릉을 조망하기에는 아주 훌륭한 망루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눈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반야봉을 지척에서 음미할 수 있으며 멀리 천왕봉의 선경과 천왕봉에서 연하봉, 촛대봉을 잇는 천하제일경의 파노라마가 눈 앞에 선하고 남부능선의 아기자기함이 아스라히 다가오는 장관이 있다. 그리고 임걸령과 노고단이 손에 잡힐 듯하다.
종주등반을 하면서 반드시 거쳐야 할 봉우리이기도 하다. 삼도봉은 화개재에서 2km의 짧은 거리다. 또한 반야봉까지도 2km의 거리를 두고 있다. 노고단까지는 8.5km 남짓한 거리로 삼도봉은 종주능선상의 요충지이다. 더욱이 반야봉 등반에 앞서 삼도봉과 반야봉, 그리고 삼도봉에서 노고단쪽으로 2km 남짓한 곳에 위치한 노루목등 세지점은 삼각형의 등산로를 연결하고 있다.
종주등반때 지리산 제2봉격인 반야봉을 '오르느냐' 마느냐'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등장할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대부분 장거리 산행에서의 산행 부담으로 반야봉을 생략하는 문제가 논쟁거리로 등장하기 일쑤다. 이는 반야봉을 오를 경우 4km의 산행을 추가해야 하는 반면 오르지 않고 삼도봉에서 노루목으로 곧장 향하면 그만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르지 않으면 반야봉의 절경을 느낄 수 없다.
여기서 등장하는 "노루목"이란 지명의 유래도 흥미롭다. 노루목이란 독특한 이름은 노루들이 지나다니던 길목이란 뜻도 있지만 반야봉의 지세가 피아골 방향으로 가파르게 흘러내리다가 이 곳에서 잠시 멈춰 마치 노루가 머리를 지켜들고 있는 형상의 바위 모양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삼도봉은 주릉상의 요충지면서 그 산세는 섬진강으로 뻗어내리는 불무장등 능선의 시발점이다. 그 지명에 걸맞게 경남과 전남을 구분지으며 섬진강까지 이어지는 삼도봉과 불무장등 능선은 삼도봉에서 해발 1,446m의 불무장대, 해발 942m의 황장산을 지나 촛대봉에서 잠시 솟았다가 화개장터 부근의 산자락을 끝으로 섬진강으로 잠긴다. 19번 국도를 가다보면 화개장터에서 피아골 입구 못미쳐 있는 검문소 부근이 바로 경남과 전남의 경계지점이다.
삼도봉에서 시작되는 불무장등 능선은 경남쪽으로는 연동골과 화개골을 빚어내고 있으며 전남쪽으로는 피아골을 만들어내 모두 섬진강에서 하나가 된다. 삼도봉 가는 길은 주릉을 따라 거치는 것외에 연동골이나 뱀사골을 거쳐 화개재에서 잠시 쉬고 오르는 등산로가 있으며 반야봉을 오른 뒤 하산길에 들를 수 있다.
그러나 삼도봉을 목표로 하는 등산로는 연곡사에서 피아골을 따라 오른뒤 피아골 산장에서 주능선으로 올라 오르는 길과 불무장등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 손꼽힌다.